
1. 모빌리티 서비스(MaaS)의 개념과 등장 배경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이하 MaaS)는 최근 교통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패러다임 중 하나로, ‘서비스로서의 이동’을 핵심 개념으로 합니다. 즉, 기존의 교통수단을 개별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닌, 여러 교통수단을 하나의 통합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연계하여 사용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 개념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한 번의 결제로 다양한 교통수단을 편리하게 이용하자”는 발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MaaS는 승용차 중심의 교통 방식에서 벗어나 대중교통, 공유 자전거(Shared Bicycle), 전동킥보드, 택시, 렌터카, 나아가 자율주행 셔틀까지 모든 수단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제공합니다. 이용자는 이동 목적지 입력 후 최적 경로를 안내받고, 해당 루트의 교통수단들을 한 번의 결제 및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MaaS는 교통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차량 소유를 줄이며, 교통 혼잡과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디지털 기술과 통합된 플랫폼 운영 능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기존 교통체계와의 유기적인 연동이 MaaS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됩니다.
2.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교통 시스템 간 연계성
MaaS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통수단 간의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Integrated Communication Platform)이 필요합니다. 이 플랫폼은 교통수단 운영자, 사용자, 결제 시스템, 정보제공 시스템 간의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해 원활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여러 이동 수단 간의 예약, 스케줄 관리, 실시간 위치 추적 등을 지원하며, 데이터 기반의 교통 운영이 가능하게 합니다. 특히 도시간 이동이 많은 국가에서는 고속철도(KTX), 항공, 시내버스, 지하철 등 다양한 수단이 혼합되어 사용되기 때문에, 이 플랫폼의 구조적 안정성과 확장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은 교통 수요 관리(Demand Management)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플랫폼 내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혼잡 시간대 분석, 수단 선택 변화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해당 정보는 교통정책 수립, 운영자 의사결정, 민간 사업자의 서비스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결국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MaaS의 기술적·운영적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인프라이며, 도시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s) 발전에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3. 앱 기반 통합 이동 서비스의 기술적 요소와 운영 방식
MaaS는 대부분 앱 기반(App-Based)으로 제공되며, 이는 사용자의 접근성과 서비스 연계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교통수단의 정보 조회, 예매, 결제까지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 장벽이 매우 낮아집니다. 앱 기반 통합 서비스는 크게 다음과 같은 기능을 포함합니다. 첫째,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 및 가시화. 둘째, 경로 탐색 및 최적화. 셋째, 멀티모달 교통 수단 결합(Multimodal Trip Planning). 넷째, 통합 결제 시스템(Integrated Payment). 다섯째, 개인화된 이동 추천(Personalized Mobility Recommendation). 이러한 시스템은 백엔드(Back-End)에서 강력한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기반을 요구하며,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IoT(Internet of Things), 5G/6G 통신기술,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등의 첨단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량 절감, 건강 지향 경로 선택 등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고려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운영 측면에서는 민간기업(예: 카카오모빌리티, 우버, Grab 등)과 공공기관 간의 파트너십이 핵심이며, 플랫폼 내에서의 교통사업자 간 데이터 공유 및 수익 분배 모델 설계 또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 MaaS의 미래와 교통공학의 도전과제
MaaS는 향후 도시 교통 시스템의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첫째는 법적·제도적 정비입니다. 다양한 교통수단과 사업자가 하나의 플랫폼에 참여하려면, 요금체계, 보험, 면허,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법제도의 정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기술적 표준화입니다. 교통수단마다 다른 정보 포맷, 결제 시스템, 위치 추적 방식 등이 통합 플랫폼 안에서 호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표준 프로토콜 개발이 시급합니다. 셋째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 정립입니다. MaaS는 민간이 주도하기 쉬운 구조이나, 공공의 교통 복지 및 형평성(Equity) 확보라는 목적과 상충할 수 있어 역할 분담과 규제 프레임워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교통공학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기술을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MaaS가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적 형평성, 에너지 효율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거시적 안목이 요구됩니다. 특히 향후 자율주행 기술, 인공지능 기반 수요 예측, 교통정책과의 연계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교통공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이 앞으로 이 분야에 도전할 때는, 단순한 시스템 이해를 넘어, 도시와 사람, 기술의 조화를 고민하는 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MaaS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간 중심 교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여러분이 이끄는 미래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